AB² 의 욕심없는 삶

안전운전, 방어운전하자는 의미에서 올립니다. (1년 정도 지난 일입니다.)

특히 면허 취득 후 100일 안되서 운전이 신나는 분들!

그중에서도 오토가 아닌 스틱 차량 운전하시는 분들. 스틱은 양발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서 고속 운전시 특히 위험하죠. (브레이크 잡을 때 클러치에서 발이 떨어지면 엔진이 꺼져버리죠.)

오늘도 얼마나 곡예 운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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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습니다. --;

필자는 이 사고가 날 당시 '이런 것이 교통사망사고구나'하고 확신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꺼지면서 순간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고, 단지 도로보다 낮은 도로옆 지면에 차가 떨어지는 충격만으로, 큰일 났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한참 뒤 충격도 소리도 없어 걸어 나오면서는, TV에서 참사 현장을 걸어나오는 사람들처럼 머리에 피가 뚝뚝 흐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아난 것도 신기했는데, 다친데도 거의 없었죠.

가을 새벽 5시에 나가던 길이라서 옷을 두툼하게 입었고, 운전을 탄력있게 한다고 빨간 고무가 붙은 목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가죽장갑 마련하기 전에 임시로 사용하던 거였는데 핸들과의 마찰력이 강해서 운전을 아주 탄력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도도 냈었던 거구요. 2차선 지방도에서 140km로 다녔답니다.(차속도가 140으로 제한돼있었습니다. 더 가능했더라면 더 갔을 것 같네요.) 역주행으로 막 추월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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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커브의 마지막. 직진 코스 진입 직전에 미끄러졌습니다.

그러다가 평소 커브가 심한 곳, 그러나 많이 다녀봐서 감으로 알 수 있다 생각하고 역시 가속 페달을 적당히 밟으며 90도의 큰 커브를 돌았는데, 평소보다 약간 빨랐을 뿐이지만 어느 지점에서 차가 회전을 안하고 옆으로 미끄러지더군요. 마치 카트라이더하다가 쉽게 볼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아, 드리프트라고 하는 거 그거요. (게임 잘 안하는데 예전에 본 겁니다. ^^;) 드리프트는 일부러 하는 거고 제 경우는 커브 돌다 미끄러진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카트에서는 옆으로 미끄러지다 적당히 멈추게 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도로에 얇은 자갈들이 가장자리에 많이 있어서 바퀴가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진 거였습니다. 밤이라서 못 봤을 수도 있고 평소보다 속도가 높아서 차가 가장자리까지 갔던 데도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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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뒷쪽 측면에 긁힌 흔적

미끄러지다가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가로수 묘목들을 차가 다 치고 지나가다가 헤드라이트가 깨지면서 꺼졌습니다. 물론 당시는 그냥 어두워졌다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모든게 몇 초만에 일어난 일이었으니까요. 이제 보이는 것도 없고, 사고는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곧 도로 밖 추수를 마친 논(도로보다 1m 정도 낮았습니다.)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하더니, 순간 사방이 어두워지며 가로수 묘목을 여러개 들이받고 저 밑으로 떨어질려는 찰라.. 죽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최소화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양다리로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고 팔은 핸들을 꽉잡고 의자에 고정시켰습니다. 몸이 차안에서 여기저기로 흔들리면 부딪히면서 다칠 것을 예상하고 안정적으로 좌석에 몸을 고정시키려는 시도였죠. 곧 중력이 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쿵~쿵~쿵~쿵쿵... 혹은 쿵~퉁~퉁~퉁..퉁.. 하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조용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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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만 멀쩡합니다.

잠시 후 차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폭발이라도 할까봐 얼른 나오려고 안전벨트(목숨을 건진 절대 요인이지요!)를 풀고 왼쪽 차문을 열고 나오려는데 문이 뒤틀어졌는지 안열렸습니다. 그래서 반대쪽 문을 어렵게 열고 나왔습니다. 날이 밝고 확인해보니 앞유리가 없더군요. 그냥 앞으로 나와도 됐을 것을..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었고 주변에 가로등도 없는 농촌길이어서 근처 건물까지 한 십분 걸어가서 가로등 밑에서 대충 확인해보니 이마가 살짝 긁히고 손장갑이 찢어지며 오른손 손등에 면적은 작으나 약간 깊이 파인 상처가 있었고, 오른쪽 무릎에도 손등보다 조금 깊고 범위는 비슷하나 숫자가 여러개인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죽을 줄만 알았던데 비해서는 너무나 가벼운 상처였습니다.(사진을 찍어뒀는데 지운 모양입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은 손등의 상처는 자세히 봐야만 보이고, 다리는 바지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살아난데 대해 신에게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멋지게 살아보라는 신의 뜻으로 생각되기도 했죠. ^^;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살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운이 여러번 따라주지는 않을테니까요. (모든 사람의 운이 공평하게 주어졌다는 가정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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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운이 좋았던 것은 사고차량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폐차했지만 남겨둔 사진을 보면, 운전석이 거의 유일하게 구겨지지 않은 부분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레이스 차체가 약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스카이다이버가 낙하산과 예비낙하산이 다 안펴졌는데도 떨어진 지점이 운이 좋게 완충지대라서 살아남았다라는 몇 년 전 언론에 보도된 기적만큼은 아니지만 놀랍게 느껴졌고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했죠.

벌써 일년이 지난 이야기로군요. 그때 했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잘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잘 지키고 있는지는 의심이 듭니다만(-_-;) 컴퓨터 파일더미 속에서 문득 발견한 사진들을 보고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초보운전자분들, 특히 처음하는 운전이 재밌을 20대 초반의 면허취득자들은 특히 유념하세요. 필자의 사고 몇 일후,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이 친구 태우고 과속하다 사고나서 2명 죽고 1명 중상입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바깥쪽으로 차가 튀어나가면서 사고가 났다는데 안에서 운전자와 동승객이 주먹다짐이라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나이대에 사고 비중이 큰 것 같더군요.(보험료도 20대가 가장 높다고 들었습니다.)

위 사진들은 찍어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가다 사진을 보고 나면 과속 운전할 생각이 싹 사라지거든요. ^_^

여러분, 오늘도 안전 운전, 방어 운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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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하실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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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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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l 2007/11/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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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 난적 있는 이전 회사 선배 말로는
    운전 조금 익숙해져서 긴장 풀리고, 아직 미숙하면서도 방심 시작될 때가 가장 위험하다더군요.
    제가 운전 시작하면 이 글과 선배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2007/11/06 10:18
    • BlogIcon 제로마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강 연습하고 시험봐서 아슬아슬 1,2달 운전하다가 3개월째 고속운전 만만하게 보다가 결국 일 냈지요.--; 3개월째가 가장 위험한 듯 합니다. 예전에 격투기하다가 3개월째 됐을 때도 사건 하나 터졌었구요; 3개월 째가 위험합니다...휴우

      2007/11/06 10:36
  2. BlogIcon Ikar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큰일 날뻔 하셨군요. 가로수를 치고 전봇대에 차가 긁히면서 치명적인 사고는 면하셨나 봅니다. 저도 운전 면허 따고 3개월쯤 됐을때 빗길 커브길을 과속으로 돌아나가다 차가 미끌어져서 길 위에서 180도 돌았던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대편 차선에 차가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덤프트럭이라도 달려오고 있었더라면...15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 생각 해도 아찔합니다.이런 포스팅은 다음 베스트에 올라서 초보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심어 줘야 한다는 생각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07/11/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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